안경 쓴 안과의사는 괴로워
2010.04.13

 

제가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“왜 선생님은 안경을 쓰세요?”라는 것이었습니다.

 

이런 질문을 많이 받기 시작한 건 안경이나 렌즈 대신 시력교정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부터인데요.

 

환자들 생각에는 안경을 쓰는 안과의사가 왠지 못 미더웠기 때문일 것일테죠.

어찌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면이 있습니다.

 

피부 안 좋은 피부과의사가 자기 피부를 치료한다든지 뚱뚱한 내과의사가 환자에게 비만을 이야기 하면 왠지 믿음이 덜 가는 것은 사실일 것이고 환자와의 관계(rapport)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.

 

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저도 2006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사실 환자들에게 안전하지만 이런저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일을 자주 했었지만 막상 제가 수술을 받으려니

 

예전 논문들에서 보았던 안 좋은 경우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녀 솔직히 무섭고 걱정도 많이 되더군요.

 

하지만 현재까지 별 특별한 불편 없이 안경으로부터 해방되었고 “왜 선생님은 안경을 쓰세요?”라는 질문으로부터도 자유로워졌죠.

 

시력교정수술 상담을 하다보면 “왜 안과의사는 라식수술을 안 하느냐?”라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하는데 환자에게 그것은 잘못된 지식이라고 설명하지만 수긍을 못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.

 

제가 아는 안경 쓴 안과의사 가운데 한 사람은 이런 질문에 3가지 답변을 준비해 두었다고 합니다.

 

첫째는 "제가 안경이 더 잘 어울려요"다. 그래도 환자가 납득안하면 둘째 "저희 집사람이 안경 낀 내 모습을 좋아합니다"이고 그래도 환자가 못 믿겠다는 눈치면

 

셋째는 "바빠서 수술 받을 시간이 없어서요"라고 둘러 댄다고 합니다.

하지만 저는 이제 이런 질문에 강력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요.

 

바로 “저도 수술 받았는데요” 이 한마디면 환자의 눈빛에서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.

 

그리고 현재 개원한 안과의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40-50대일텐데요.

 

많이들 시력교정수술을 하기도 했지만 안하고 그냥 안경을 고집하는 의사들의 대부분 생각은 어차피 곧 노안이 오게 될테고 그럼 다시 안경을 써야하고 또 미세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시력교정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안경이 더 편하다라는 것일테죠.

 

40~50대 연령에서 시력교정 수술을 하면 멀리 있는 것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가까이 있는 사물을 미세하게 볼 때는 아무래도 좀 불편한 감이 있거든요.

 

환자들에게 “왜 선생님은 수술 안하세요?” 소리가 듣기 싫다고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꼭 수술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거죠.

 

 

그렇지만 요즘 전공의들의 경우는 상당수가 시력교정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.

 

아마 그들이 병원을 개원할 즈음 되면 환자들보다도 동료 안과의사들로부터 먼저 “넌 아직도 시력교정수술 안했니?” 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죠 ^^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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